안녕하세요.
2020년, 전 세계가 팬데믹 충격에 빠졌을 때 중앙은행들은 경쟁하듯 금리를 내렸습니다.
미국은 0~0.0.25%, 한국도 0.5%라는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했죠.
"이제는 이자가 없는 시대다"
"돈의 시대가 끝나고 자산의 시대가 왔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을 기점으로 흐름은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하면서
낮았던 기준금리는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고
2025년 현재, 우리는 전환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과연 금리 0%의 시대는 영영 끝난 것일까요?
아래 글에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금리 0% 시대는 정말 끝났을까?
2025년 금리 사이클 전환의 신호를 읽는 법
2010년대 중반 이후 ‘제로금리 시대’는 전 세계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저성장과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완화 정책들이 오랫동안 유지되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각국이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기록하기도 했죠.
그러나 2022년부터 시작된 미국 연준(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흐름을 바꿔놓았습니다. 이제 2025년, 우리는 다시 한 번 질문하게 됩니다.
“금리 0% 시대는 정말 끝난 것일까?”
“지금은 다시 완화로 가는 전환점일까, 아니면 장기 고금리 국면의 시작일까?”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정책, 그리고 그에 따른 자본 이동과 시장 반응을 차근히 정리해보며, 앞으로의 흐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1. 미국 연준의 신호: 고금리 유지 속 ‘신중한 완화 가능성’ 열어
2025년 6월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4.25 ~ 4.50%로 유지중입니다. 2022 ~ 2023년 동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빠르게 인상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금리 동결’이 지금의 핵심은 아닙니다. 시장은 연준의 미묘한 톤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진정되고 있으며,
- 실업률은 완만히 상승 중,
- 여기에 정치적 리스크(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재정 정책 등)가 얽히며, 연준은 “긴축적이되 경계를 늦추지 않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경계하지만, 필요 시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즉, 2025년 하반기에는 상황에 따라 0.25~0.5%p의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이는 "지속적인 고금리 유지"보다는 '높은 금리를 바닥으로 하는 새로운 균형점 찾기’에 가까워 보입니다.
2. 한국은행의 선택: 2년 만의 인하, 전환점은 맞지만 속도는 느리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행은 실제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5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p 인하하며, 약 2년 만에 긴축 기조에서 방향을 틀었습니다.
왜 지금일까요?
- 내수 경기 부진: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은 정체 상태입니다.
- 수출 둔화와 환율 불안정: 미국과의 금리 차가 벌어지며 원화 약세가 가속화되자 수출 경쟁력은 상승했지만, 자금 유출 위험도 커졌습니다.
- 가계부채 부담 완화 필요: 고금리로 인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며 민간 소비가 얼어붙었습니다.
그러나 한은은 인하 이후에도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추가 인하 여부는 물가와 외환시장, 부동산 흐름을 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죠.
즉, 2025년은 ‘전환의 해’는 맞지만, 다시 완화 사이클로 급히 회귀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3. 자본은 금리를 따라 움직인다: 금리 차와 글로벌 자금 흐름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금리 방향이 다르다는 건, 글로벌 자본의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외국인 자본이 한국 시장에 투자할지, 미국 시장으로 이동할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죠.
현재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한국 기준금리: 2.50%
- 미국 기준금리: 4.25~4.50%
- 한·미 금리 차는 최대 2%포인트에 달합니다.
이러한 금리 차는 달러화 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하며,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율은 불안정해지고, 한국 내 채권시장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죠.
반면, 국내 기업들은 원화 약세를 통해 수출 가격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외 차입금의 이자 부담은 커지며, 중소기업들은 특히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즉, 금리 정책은 단순히 ‘대출이 싸지느냐 비싸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자본 배분과 환율, 수출입 흐름까지 연결된 복합적 문제입니다.
4. 우리는 이 전환의 흐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제 중요한 건 우리의 대응입니다. 금리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는 유지되고 있고, 자산시장과 금융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와 대출자라면?
-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경우, 아직 고금리가 유지되는 만큼 상환 전략을 미리 계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반면, 고정금리 전환은 타이밍이 지났을 수 있으니, 자신의 금융 상황을 다시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 금리 인하가 설비투자·인력 확대의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보다는, 내실 있는 자금 관리와 비용 효율성 확보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특히 수출기업은 환율 흐름과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을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정책당국과 투자자는?
- 향후 가장 주의해야 할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과 한국의 추가 완화 여부입니다.
- 또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정치 이벤트(미국 대선, 중국 경제 성장률 등)도 금융시장에 파장을 줄 수 있으므로, 단기보다 중장기 시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금리의 끝이 아닌,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중
금리 0% 시대는 이제 역사 속의 한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2025년은 ‘상승이냐 하강이냐’의 단선적인 흐름이 아니라, 각국이 자신에게 맞는 금리의 균형점을 다시 찾고 조정해가는 전환의 해입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잡혔지만 조급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한국은 “완화의 시작이지만 다시 부채의 늪에 빠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방향보다도 ‘속도와 시기’에 대한 균형 감각입니다.
당신의 자산 전략, 투자 계획, 기업의 재무 방향도 이 전환점에서 다시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요?